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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hwa Son(b.1966 Korean
손은화(b.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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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숲을 걷고 있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부드럽게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날선 이빨 같은 새파란 이파 리들이 수없이 겹치고 시리게 밝은 빛은 사이사이로 비집고 내리쬔다.
숲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오싹 하다.
나는 이 청명함 속에 도사린 깊고 어두운 시간들을 떠올린다.
두타연은 지뢰를 품은 아름다운 숲이다. 간혹 지나다 발견되는 ‘통제구역’이라는 팻말의 글귀들은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도 나는 그 금단의 영역을 넘보거나 넘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숲에 관하여, 나의 삶의 영역으로 치자면. 어떤 이탈의 궤적을 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산 책로는 항상 정해져 있고, 그 정해진 길을 통해 정해진 코스를 밟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계획되어 있고 나는 매번 정확한 루트로 숲에 들어갔다가 편안한 산책을 마치고 자연스레 빠져나온다.
어느 날 평화롭기만 하던 그 숲의 산책길은 죽음의 현장기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는 혼란에 휩싸였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도 했었던 그 장소들이 알고 보니 슬픈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던 곳이라니... 내가 평온과 위안을 구하고자 걸었던 산책길이 누군가에게는 죽음과 슬픔, 고통과 공포의 공간이었던 것 이다.
나는 이제 그것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공포가 짙게 깔린 치유의 공간, 숲은 그야말 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항상 그랬듯이 나는 숲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그곳에 있는 진실들과 대 면하고 싶지 않다. 내 발은 이끌리듯 숲길을 걷지만, 내 눈은 사실을 외면하듯 그저 위를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의 삶에서 생과 사의 문제는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것은 어쩌면 운명적인 것이 다. 삶 자체가 죽음과 둘로 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죽음에 의해 완결되며, 죽음을 직면해서만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다.
숲은 사회와 같다. 숲의 속은 사람 속과 같다. 만일 이 깊은 숲에서 나갈 수 없게 된다면? 아무도 알지 못할 나의 쓸쓸한 마지막을 생각해 본다. 나의 종말을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 보고 있는듯한 나무들의 위로 시리게 맑은 파란 하늘이 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부드럽게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날선 이빨 같은 새파란 이파 리들이 수없이 겹치고 시리게 밝은 빛은 사이사이로 비집고 내리쬔다.
숲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오싹 하다.
나는 이 청명함 속에 도사린 깊고 어두운 시간들을 떠올린다.
두타연은 지뢰를 품은 아름다운 숲이다. 간혹 지나다 발견되는 ‘통제구역’이라는 팻말의 글귀들은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도 나는 그 금단의 영역을 넘보거나 넘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숲에 관하여, 나의 삶의 영역으로 치자면. 어떤 이탈의 궤적을 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산 책로는 항상 정해져 있고, 그 정해진 길을 통해 정해진 코스를 밟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계획되어 있고 나는 매번 정확한 루트로 숲에 들어갔다가 편안한 산책을 마치고 자연스레 빠져나온다.
어느 날 평화롭기만 하던 그 숲의 산책길은 죽음의 현장기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는 혼란에 휩싸였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도 했었던 그 장소들이 알고 보니 슬픈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던 곳이라니... 내가 평온과 위안을 구하고자 걸었던 산책길이 누군가에게는 죽음과 슬픔, 고통과 공포의 공간이었던 것 이다.
나는 이제 그것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공포가 짙게 깔린 치유의 공간, 숲은 그야말 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항상 그랬듯이 나는 숲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그곳에 있는 진실들과 대 면하고 싶지 않다. 내 발은 이끌리듯 숲길을 걷지만, 내 눈은 사실을 외면하듯 그저 위를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의 삶에서 생과 사의 문제는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것은 어쩌면 운명적인 것이 다. 삶 자체가 죽음과 둘로 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죽음에 의해 완결되며, 죽음을 직면해서만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다.
숲은 사회와 같다. 숲의 속은 사람 속과 같다. 만일 이 깊은 숲에서 나갈 수 없게 된다면? 아무도 알지 못할 나의 쓸쓸한 마지막을 생각해 본다. 나의 종말을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 보고 있는듯한 나무들의 위로 시리게 맑은 파란 하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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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및 단체
대한민국 수채화 작가 협회 회원
아트 그룹 해모리 회원
홍익 미술 협회 회원
미술단체 예형회 회원
올리브그린 아트 회원
한국 문화재 예술 협회 회원
대한미협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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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그린 아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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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정보
서울디지털대학교 회화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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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경력
순천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회화대전 특선
한국전통문화예술대전
특선, 입선
평창올림픽기념전 우수작가상
외 다수
대한민국회화대전 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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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기념전 우수작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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