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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는 내가 걷는 길 안에 있는 사물, 식물 등이 등장한다. 학창 시절 매일매일 감정을 풀 수 있는 공간은 ‘길’이었다. 등하굣길이 가장 좋았으며 감정을 배출할 수 있는 곳이었다. ‘길’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애착이 깊다. 하루하루 같은 길 같았지만, 나의 감정들이 배출될 때마다 나는 조금씩 성장한다고 느꼈고 그럴수록 내가 걷는 길은 하루하루가 다른 길이었다. 그렇기에 똑같은 일상에서 매 순간의 감사함을 느꼈으며 행복했다.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는 말은 첫 번째 발을 담그는 물은 이미 하류로 흘러갔고 그렇기에 두 번째 발을 담그는 물은 첫 번째 담그는 바로 그 강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즉 이것을 일반화하게 된다면 “만물은 유전한다.”라는 격언이 나온다. 이 말을 확장한다면 변화하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라 나 또한 변화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걷는 길 또한 유동적이다. 걷는 길의 위치는 같아도 길 안에서는 무한히 변화하고있다. 길은 걷는 ‘나’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같은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와 ‘길’은 같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순간의 감정들이 관통한다. 또한 그러한 감정들이 관통하며 나에게 잔재들을 남긴다. 잔재들은 쌓여서 ‘나’를 만든다. 하지만 잔재는 지금도 계속해서 쌓이기 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감정의 잔재는 모래와 붓터치로 표현된다.모래는 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그렇기에 모래를 사용하게 되었다.모래 알갱이와 붓 터치는 감정의 잔재이다.모래와 붓 터치들이 쌓여 순간의 ‘나’가 된다.작품을 완성하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터치 한번 한번이 소중하다.나는 이러한 소중함을 말해주고 싶다.우리의 일상 안에서 익숙하다고 생각하고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들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러한 장소에 있는 나 또한 변화하고 있다.결국에 이 세상은 똑같은 것 하나 없기에 순간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순간의 감정들 또한 기억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