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보고, 듣고, 느낀 장면들을 새로운 공간으로 종이에 담는다. 그 공간은 지구상에 어느 곳 일수도 있고 그곳들이 결합되어 새로운 공간이 탄생할 수도 있다.
자연의 색은 가장 완벽하고 아름답다. 그 곳의 색을 나의 눈과 손으로 새로운 초록의 공간으로 만든다.
그림 속의 초록 공간에는 우리가 쉴 수 있는 곳들이 숨어있다. 연두색의 잔디밭, 비어 있는 벤치, 나무의 그림자, 초록 잎의 그늘, 따뜻한 햇빛 아래 등 그림을 보는 우리가 그 안에서 쉴 수 있다.
늘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이 땅 위에 초록 들판이 낯설고도 아름답게 보이는 어떤 날이 있다.
낮은 원래 밝은 것이고,
태양은 그 자리에 있는 것이지만
숲 속에 들어가서 맞이하는 빛 한줄기는 더 없이 소중하고, 나뭇잎 틈새가 만든 액자 속 하늘은 더 푸르게 느껴진다.
익숙해서 소중한지 몰랐던 것들이 소중해 보이는 어떤 날이 있다.
그 어떤 날이 매일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림에 담는다.
세상에 똑같은 립스틱 색이 없는 것처럼
초록도 똑같은 색이 없지 않을까
때로는 봄볕에 돋아나는 부드러운 연두 빛이 떠오르고,
때로는 생명의 에너지가 쏟아지는 푸름이 느껴지는 초록빛이 그립다.
모든 빛을 흡수 하면 검은색이 되듯
짙은 초록은 모든 초록을 흡수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현대화되고 편리한 세상에 사는 우리는 더욱 초록의 공간을 갈망할 것이다. 태초의 자연과 인공의 자연 어느 것이든 우리는 초록을 찾는다. 자연은 인간에게 양분이자 뿌리이다. 그리고 그 초록안에서 인간 본성의 편안함과 휴식을 느끼며 더 나은 삶을 살아 나간다. 그 갈망이 계속되는 한 나의 그림은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