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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를 표현하다. 자연을 보고 마음에 담으면 즉시 표현을 한다. 붓을 드는 순간 표현의 형상과 붓질의 방향을 결정을 짓는다. 수 천분의 일초이다. 시 또한 즉흥시가 주류를 이룬다. 그림 속의 글이나 시도 즉흥적이다. 찰나의 마음이 가장 진솔하다. 그것을 담고 시간을 끌면 먼지가 앉고 때가 묻고 가식이 스며든다. 대중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이 아니겠는가. 표현을 하는 행위 자체도 어떻게 진행 될 것인지는 붓을 대어 보아야 안다. 빠르게 느리게 쉬어가며 강하게 부드럽게..... 절륜의 무예가가 무아의 경지에서 초식을 다루듯, 학이 춤을 추고 맹수가 포호하듯 물고기가 이리저리 노니며 유영을 하듯 그렇게 나아가려 한다. 비우고 쉬고 그리고 나아가고 찰나의 마음을 가자는 대로 쏟아 붓는다.
노자는 道에 이름이 없고 붙일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니 이렇게 논하는 것도 다 몹쓸 폐기물이 아닐지 모르겠다. 찰나의 표현 그 자체로만으로 만족하고 싶으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니 그 사이에 속세에 많이 물들었나 보다. 내일은 궁금해 하는 당신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하여야겠다. 내가 너(무위자연)를 포교하였노라고.
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