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자연과 풍경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릴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은 대상이며, 항상 변화하고 새롭 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자연(장소)을 처음 마주하고 그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을 때 그 느낌과 감정을 끝까지 유지 하며 이어 나가는 것입니다. 자연이 주는 시각적 다양함과 자연스러움, 숲 안에서 보았을 때 와 숲 밖에서 보 모습의 차이,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빛나는 나무들의 조화를 보며 정서적 감동을 느껴 캔버스에 재현하고자 하는 충동이 일게 되는 것입니다. 카메라를 이용하여 현장 스케치를 하지만 사진자료는 그 순간(감정을 느낀)을 떠 올리는 역할이 큽니다. 저의 작품은 자연을 그대로 사진처럼 그대로 옮기는 것보다는 자연을 보고 느낀 개인적인 내면의 감정세계와 심리적으로 본 것을 그리는 것입니다.
작품을 크게 나눠 보면 숲 인상과 자연 인상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숲 인상은 자연(숲)을 마주하고 바라보았을 때를 그린 것 이고 자연인상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의 느낌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 (작가) 만의 시각적 경험에서 본 자연을 그려낸 연작으로, 시각화하기 어려운 인상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추상화된 표현방식도 사용하였습니다. 붓으로 수많은 터치를 중첩시키면서 작업을 해 나갑니다. 저는 자연이 연출하는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자신이 익혀온 표현법(아카데미즘), 예를 들면 정통구상에서의 원근법이나 투시기법, 상투적 구도 등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자유로운 방법으로, 규칙을 떠나 셀 수 없을 만큼 중첩되는 붓질과 터치를 통해 작가 자신이 느낀 자연의 인상은 캔버스에 드러냅니다. 은밀하게 스쳐간 온도, 향기, 바람, 느낌, 인상의 재현입니다.
자연의 공간이 주는 정서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최대한 회화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작가 내면의 자연에서 받은 특별한 인상을 강조하는 나의 작품은 새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창출합니다. 의식적 터치와 무의식적 터치가 쌓이면서 교차되는 어느 지점, 캔버스 안의 구성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는 어느 지점에서 붓을 멈춥니다. 지극히 개인인 나라는 한 사람이 느낀 감정 등을 표현하였지만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작품을 만든 작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며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오롯이 나의 만족감에 맞추어 그려진 그림은 관람객이 관람하는 순간에 비로소 진짜 작품의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나의 그림이 전시장에서 또 다른 어떤 공간에서라도 관람객의 발과 시선을 멈출 수 있게 하는 작품이 되어 그 관람자와 그림을 그린 내가 그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