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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연기가 피어 오르는 현상을 본다.

자유로이 날아가는 기체의 모습이 무엇보다 자유로웠고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모습은 나에게 매력적인 영감이 되었다. 작업에 있어서 나의 가치는 자연의 형태를 탐구하여 자연스럽게 재구성하는 일이다.

최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고민하고 있는데 사물, 사람의 형상, 자연 그대로의 모습 등에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그 감정을 지속해서 담아낼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자연. 자연스럽다. 자연은 스스로 이루어지는 모든 사물로서 각자가 가지는 고유의 존재를 가진다. 이것은 멈춰있는 것이 아닌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없어지기도 하고 형태를 선명하게 띠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 있는 것은 어느 하나도 무의미한 것이 없으며 각기 고유한 존재를 의미하는 동시에 상호연관성을 갖는다.수백, 수 천장의 연기이미지들을 촬영하여 겹침 으로서 제작되는 일련의 디지털 작업의 과정은 회화에 가깝지만 결 과물들은 출력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노동집약적 행위들은 회화의 기능도, 사진의 기능도 아닌 중용적 위치를 가진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연기의 이미지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과거와 현재의 시간들. 혹은 완벽하게 사라지기 전 잠시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사라지거나 생성되는 과거와 현재의 유기적 인 현상적 이야기가 연기로 투영되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