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종이를 돌돌 말거나 작은 조각으로 잘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그림 그리는 미술작가 김주란입니다.
저의 작업물에는 제가 설정한 페르소나 판다를 다양한 방식의 추억 소환 도구로 활용하여 저만의 우주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간처럼 출산, 육아, 독립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엄마 판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팽창으로 별과 별 사이가 멀어지고 있듯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간의 관계 가족, 친구, 동료의 사이도 멀어집니다. 멀어진 사이를 좁혀주는 것은 추억이라는 가상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려내는 추억의 시간을 통해 관계를 극복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과 딸을 키우며 있었던 순간의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주제부인 판다와 판다에게 생명력을 주는 대나무잎, 작가가 생각하는 삶의 본질과 같은 꿈을 나타내는 별을 표현 할때 종이를 붙히는 기법을 통해 주제부를 표현하고 평면에 입체감과 종이의 그림자를 이용하여 그림에 깊이감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주머니에 쏘옥 넣어 다니고 싶을 만큼 귀여운 너의 이야기부터 혼자 그네 타기에 성공한 이야기, 비밀스럽게 달님에게 소원을 빌던 그날의 이야기, 사소한것들 하나하나 모두 궁금해 하고 함께하고 싶었던 이야기들까지
작품에 담아낸 이야기를 통해 관람자만의 추억을 자유롭게 투영하고 공감하며 감상하기를 바라며 그림을 보는 모든 이들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흘러간 순간의 추억 속에 판다를 주인공으로 표현한 그림과 더불어 밤하늘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깜깜한 밤, 흔한 가로등 하나 없는 강원도 산골에서 밤하늘에 소원을 들어주는 달과 쏟아질 듯 반짝이는 무수한 별을 보고 자란 작가의 감성으로 표현한 밤을 보실 수 있습니다. 행복했던, 때론 외롭고 고단했던 그때를 추억하고 나면 다시 혼자 스스로 빛나야 하는 우리들은 삶은 밤하늘 별과 닮은 우리도 우주의 먼지들이지..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별은 지구에서 보는 밝기에 따라 1등성~6등성으로 별의 등급을 표시합니다, 이는 지구와 인간의 입장에서 부여한 등급으로 별의 입장에서는 밝기 등급이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태양을 태양계 밖 우주 어딘가에서 볼 때 그리 밝은 별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태양은 우리가 사는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안 행성들 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입니다.
우리도 우주에 별처럼 누군가에게 등급이 매겨지 듯 평가 당하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주변 시선과 평가가 중요하지 않은 스스로 빛나는 존재임을 깨닫고 나의 주위를 돌고 있는 가족,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인식하는지 나의 밝기를 고민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판다를 매개로 하여 자신만의 빛과 밝기를 찾는 여정에 작가의 응원을 담은 그림들로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제가 그리는 그림을 비롯한 손으로 만드는 것들에는 기운이 담깁니다. 앞으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유일한 가치와 기운을 담는 기법으로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관람객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