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내가 추상화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 것은.예고입시를 준비하던 중학교 생활을 지나고, 고등학교 때부터다. 처음에는 기하학적 도형, 사람, 우주, 자연이 좋아서 아무 종이에나 검정펜으로 끄적였지만, 미대를 곧 졸업할 무렵에는 그것들을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쌓아 올리게 되었다. 나는 자연, 동·식물, 우주, 기하학적 도형, 그리고 사람에게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린다. 일반적인 정밀 묘사보다는 보이지 않는 면을 추상적으로 해석하여 예술로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연에의 동경, 인간의 감정, 우주의 신비 등을 보이는 자연의 사물을 통해 주로 아크릴과 오일파스텔을 사용해 투영시키고 있다. 또한 하나님이 창조한 아름다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평소처럼 나의 예술세계에서 물장구 치던 어느날 문득 나는 작가로서의 정규코스를 밟지 않아,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오리너구리가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 그림은 정규코스를 밟지 않았기에 미술을 사랑하는 어린아이가 그린듯 미성숙하며 대담하고 때묻지 않아 순수하다. 그러므로 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다. 어떻게 보면 한가지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고 이것저것 원하는 것을 다 시도해보는 게 다른 작가와 차별화된 내 그림과 나만의 매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나는 남들과 다른 발상, 독특함, 순수, 열정, 똘끼, 대담이 나의 주된 키워드였다. 이런 키워드를 발판으로 마치 어린아이들의 동심세계와 같은 나만의 미술 세계에서 살고있는 중이다.
내 작품을 보는 이들이 그 순간만큼은 아무런 장애물 없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고, 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영감을 주고, 희망을 갖길 바란다. 이번 전시는 어떻게 보면 오리너구리 작가로서의 나의 첫 시작이며, 내 부족하고 꾸밈없는 날것의 그림들이 세상에 알려지는 시간이다. 이 소중한 시간이 앞으로 내 예술에 대한 사랑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